이제 추석이 다가오니 가을이 오는지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날이 서늘하네요.
올 여름은 유독 더웠어서 편히 잠들기 힘든 밤이 많았는데요.
열대야로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침대에 누운 후에도 머릿속이 계속 돌아갔고, 겨우 잠들어도 새벽에 자주 깼거든요.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잠을 못 이루는 밤들이 꽤 길에 이어졌지만,
수면제는 부담스러웠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엔 낮 동안의 컨디션이 눈에 띄게 떨어지던 시기였죠.
그때 제가 잠들기 전 루틴에 더한 것이 바로 로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이었습니다.
캐모마일이라고 하면 대부분 차를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수업 전후 회원님들께 아로마 관련 질문을 받다 보면, "캐모마일이면 다 같은 것 아닌가요?"라고 물으시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하지만 아로마테라피에서 캐모마일은 로먼 캐모마일과 저먼 캐모마일로 나뉩니다.
단순히 진정에 좋은 향 정도로만 알고 있던 캐모마일이 사실은 두 가지 종류가 있고, 각각의 주요 성분부터 효능 그리고 언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가 다른 것을 알면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가장 궁금해하실 로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 효능부터 먼저 정리하고, 이어서 로먼 캐모마일이 정확히 어떤 오일인지, 저먼 캐모마일과는 무엇이 다른지까지 차근차근 짚어보려고 합니다.
로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 효능, 먼저 정리해볼까요?
로먼 캐모마일은 아로마테라피에서 주로 이완과 진정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에센셜오일이에요.
관련 연구와 전통적인 활용을 함께 살펴보면, 대체로 이런 영역에서 언급됩니다.
- 정서적 긴장과 불안을 낮추기 위한 보조적 활용
- 잠들기 전 긴장을 완화하고 수면 환경을 만드는 향 흡입
- 위장관 평활근 이완과 진경 작용
- 항염 및 항산화 활성
- 피부 건조와 자극으로 인한 불편감 완화
그런데 이 다섯 가지가 모두 같은 수준의 인체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건 아니에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고, 체외 조직이나 세포 수준에서 확인된 생리활성도 있으며, 오랜 전통적 활용에 기반한 부분도 섞여 있죠.
그래서 저는 효능을 설명할 때 '어디에 좋다'는 말만 나열하기보다, 어디까지 연구되었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답을 찾으려면 먼저 로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이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로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이란?
로먼 캐모마일의 학명은 Chamaemelum nobile (L.) All.입니다.
과거에는 Anthemis nobilis L.라는 학명으로도 불렸어요.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허브인데, 키가 크게 자라기보다 지면을 따라 낮게 퍼지는 포복성 생육 형태가 특징입니다.
아로마테라피에서 쓰는 로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은 주로 꽃, 혹은 꽃이 달린 지상부를 수증기 증류해 얻는데요.
증류된 오일은 맑은 옅은 노란색에서 황록색을 띠고, 비교적 가볍고 유동성 있는 액체입니다.
향을 맡아보면 첫인상은 달콤하면서도 허브 특유의 풋풋함이 느껴지고요.
흔히 사과를 연상시키는 달콤한 과일 향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단맛만 있는 게 아니라 풀과 허브의 싱그러움이 함께 섞인 부드러운 향에 가깝습니다.
(캐모마일이라는 용어는 땅-사과를 가르키는 χαμαίμηλον에서 비롯하였으며, 이름처럼 달콤한 사과의 향과 풀향 그리고 약간의 흙향이 함께 합니다.)
저는 이 캐모마일 향을 꽤 좋아하는데요.
캐모마일은 향이 강하게 밀고 들어오기보다, 비교적 둥글고 편안한 향으로 느껴진다고들 해요.
그리고 이 향과 화학적 특성을 만드는 핵심 중 하나가, 로먼 캐모마일에 풍부한 에스터(ester) 계열 성분이죠.
로먼캐모마일과 저먼캐모마일, 어떻게 다를까요?
앞서 캐모마일은 로먼과 저먼으로 나뉜다고 했는데요.
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을 처음 고를 때 가장 헷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
놀랍게도 단순히 품종이나 종이 다른 수준이 아니라, 속(Genus) 단계부터 완전히 다른 식물입니다.
에센셜오일의 화학적 구성도 상당히 다르고요.
로먼 캐모마일은 Chamaemelum nobile, 저먼 캐모마일은 Matricaria chamomilla라는 학명을 씁니다.
두 식물은 생육 형태부터 차이가 나는데요.
로먼캐모마일은 여러해살이 식물로 지면을 따라 낮게 퍼지고, 저먼캐모마일은 한해살이 식물로 비교적 곧게 위로 자라죠.
꽃과 잎의 생김새도 달라요.
저먼 캐모마일은 가느다란 깃털 모양의 잎과 흰색 꽃, 노란색 관상화가 어우러진 작은 데이지 모양의 꽃을 피웁니다. 또, 꽃이 성숙할수록 가운데 노란 부분이 볼록한 원뿔 모양으로 올라와서 하얀 꽃잎이 아래로 처지는 듯한 모양을 보이죠. 그리고 꽃 머리를 세로로 잘랐을 때 중심부가 비어 있는 것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반면, 로먼 캐모마일은 땅 가까이 낮게 퍼지는 여러해살이풀인데요. 향이 저먼 캐모마일보다 강하고 쓴맛도 상대적으로 뚜렷하며, 가운데 노란 부분(화탁)이 저먼 캐모마일처럼 솟아오른 원뿔형이 아니라, 속이 꽉 찬 완만한 반구형을 띱니다.
또한 꽃 머리 안쪽은 차 있어요.
로먼 캐모마일은 쓴맛이 뚜렷해 시중 대중적인 허브차로는 저먼 캐모마일이 훨씬 널리 소비되는데요.
하지만, 아로마테라피에서의 로먼과 저먼 캐모마일의 효능을 알아보면, 과연 차를 마셨을 때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인가는 조금 의문이 생기죠.
그 이유는 글을 읽다 보면 이해하실 겁니다.
증류하는 부위는 두 종류 모두 주로 꽃이지만, 완성된 오일을 보면 차이가 훨씬 쉽게 느껴져요.
로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은 맑은 옅은 노란색에서 황록색을 띠고 비교적 가볍습니다.
향은 달콤하고 과일 같으면서도 허브의 풋풋함이 함께 느껴지는 편이에요.
반면 저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은 짙은 청색에서 청록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독특한 색은 살아 있는 꽃에 파란 성분이 그대로 들어 있어서 생기는 게 아니에요.
식물 속 matricin이라는 전구체가 수증기 증류 과정의 열을 받아 카마줄렌(chamazulene)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색입니다.
향도 로먼캐모마일보다 조금 더 강하고 묵직한 허브향, 약초 같은 느낌에 가까워요.
화학적 구성은 더 뚜렷하게 갈립니다.
로먼 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은 이소부틸 안젤레이트(Isobutyl angelate), 이소아밀 안젤레이트(Isoamyl angelate), 2-메틸부틸 안젤레이트 등 지방족 에스터가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바로 이 성분들 덕분에 로먼캐모마일이 이완과 진정, 진경 목적으로 사용돼죠.
반면 저먼 캐모마일은 α-bisabolol, bisabolol oxide 같은 세스퀴테르펜 계열 성분과, 증류 과정에서 열 반응으로 생성되는 아줄렌계 유도체인 chamazulene이 특징적인데요.
이러한 성분들은 항염 및 진정 활성이 우수하여, 저먼 캐모마일은 자극받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목적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물론 이걸 '로먼은 수면용, 저먼은 피부용'처럼 완전히 나누는 건 정확하지 않아요.
두 오일 모두 여러 생리활성이 연구되고 있는 만큼, 목적과 제품의 실제 성분 구성을 함께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특히 제품을 고르실 때는 병 앞면의 'Chamomile'이라는 이름만 보지 마세요.
Chamaemelum nobile인지 Matricaria chamomilla인지, 학명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두 오일을 혼동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로먼 캐모마일의 에스터 성분은 왜 중요할까요?
로먼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의 특징적인 화학적 지문은 에스터 계열 화합물이 풍부하다는 점이에요.
대표적으로 이소부틸 안젤레이트를 비롯한 여러 angelate ester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성분들이 로먼캐모마일의 진정 효과를 직접 만들어내는 걸까요?
여기서는 조금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어요.
에센셜오일과 일부 휘발성 성분이 뇌의 주요 억제성 신경전달 체계인 GABAergic system과 전압 의존성 이온 채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여러 리뷰 논문을 통해 연구되어 왔습니다.
후각 자극 역시 감정과 기억, 자율신경 반응에 관여하는 뇌 영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향을 맡았을 때 정서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죠.
이렇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건 라벤더의 리날릴 아세테이트를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예전에 라벤더 향과 수면을 정리한 글에서도 적은 양일 때만 진정 효과가 나타나고, 오히려 많이 쓰면 각성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었죠.
로먼캐모마일의 에스터 성분도 같은 시각으로 조심스럽게 봐야 해요.
하지만 '일부 에센셜오일 성분에서 GABA 및 이온 채널 관련 작용이 연구되고 있다'는 것과, '로먼캐모마일의 이소부틸 안젤레이트가 사람의 GABA 수용체나 나트륨 채널에 직접 작용해 수면을 유도한다'는 것은 같은 수준의 근거가 아닙니다.
후자까지 사람에게 명확히 확립된 기전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직접적인 연구가 부족하죠.
그래서 저는 로먼캐모마일을 수면제처럼 생각하기보다, 향으로 긴장을 낮추고 잠들기 전 환경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보조적인 아로마 루틴으로 보는 편이에요.
직접 써보며 알게 된 잠들기 전 사용법
제가 숙면을 위해 로먼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을 사용한 방법은 단순합니다.
취침 약 30분 전, 디퓨저에 딱 1방울을 떨어뜨리고 방 안에 향이 은은하게 퍼지도록 두는 거죠.
이때 한 가지는 꼭 확인하고 넘어가하는데요.
바로 디퓨저에 넣는 오일이 진짜 순수 에센셜오일인가입니다.
예전에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던 친구를 위해 로먼캐모마일과 스윗오렌지를 블렌딩해준 적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프래그런스 오일과 에센셜오일의 차이를 정리한 적이 있어요.
향은 비슷해 보여도 수면에 도움이 되는 건 진짜 에센셜오일 쪽이거든요.
이렇게 하더라도 물론 첫날부터 잠이 확 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하지만 며칠간 같은 시간대에 반복하다 보니, '이 향을 맡으면 이제 하루를 정리할 시간'이라는 느낌이 생기더라고요.
이 부분이 바로 포인트인데요.
향 자체가 불면증을 치료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조명과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호흡을 가라앉히는 기존 수면 루틴에 향을 하나 더하는 방식으로 사용한 거죠.
그렇다면 여기서 "하지만 캐모마일은 수면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 있지 않나요?"라고 궁금해 하실 텐데요.
물론 캐모마일을 포함한 향 흡입이 수면이나 정서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사람 대상 연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라벤더와 캐모마일 흡입 효과를 살펴본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죠.
다만 이 연구는 라벤더와 캐모마일을 함께 사용한 경우이고, 대상자도 고령층으로 한정되어 있어요.
연구마다 사용된 캐모마일의 종류나 단독 사용인지 블렌딩인지, 대상자와 측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 결과를 그대로 '로먼캐모마일 단독의 불면증 치료 효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저 역시 '잠을 재우는 오일'이 아니라, '잠들기 위한 이완 루틴을 보조하는 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위장관 평활근 이완, 어디까지 확인됐을까요?
로먼 캐모마일에서 제가 흥미롭게 본 또 하나의 영역이 평활근 이완이에요.
로먼캐모마일은 오래전부터 복부 불편이나 경련 등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저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는 배가 불편해지는 편이라, 희석한 로먼 캐모마일 오일로 복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은 단순히 전통적인 사용 기록만 있는 게 아닙니다.
로먼캐모마일 추출물과 에센셜오일의 평활근 작용을 조사한 체외 연구에서는, 기니피그와 쥐의 위장관 조직뿐 아니라 사람의 소장(jejunum) 조직에서도 이완 반응이 관찰됐습니다.
그래서 '로먼캐모마일의 평활근 이완 작용이 연구되어 있다'는 설명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죠.
다만 여기서도 연구 결과의 범위는 구분해야 합니다.
에센셜오일의 여러 성분에서 칼슘 이온 채널, cAMP, 평활근 수축 조절과 관련된 기전이 연구되고 있지만, 로먼캐모마일의 특정 에스터가 바로 그 경로를 통해 사람의 평활근을 이완시킨다고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에요.
또한 분리된 조직에서 나타난 이완 반응이, '복부에 로먼캐모마일을 바르면 생리통이나 위장 질환이 치료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 연구를 치료 효과의 증명이라기보다, 로먼캐모마일의 전통적인 진경 활용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근거로 보고 있어요.
상황별로 저는 이렇게 사용합니다
같은 에센셜오일이라도 목적에 따라 사용 방법은 달라질 수 있어요.
제가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 잠들기 전: 취침 약 30분 전에 디퓨저 등을 이용해 향이 강하지 않게 확산
- 긴장되는 날: 개인용 향 흡입기나 티슈를 활용해 짧게 향 맡기
- 복부 마사지: 성인의 경우 캐리어 오일에 저농도로 희석해 부드럽게 마사지
- 피부에 사용할 때: 원액을 바로 바르지 않고 충분히 희석한 뒤 좁은 부위에서 반응 확인
여기서 중요한 건, 많이 사용한다고 효과가 더 커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향에 민감하다면, 처음부터 디퓨저를 오래 쓰기보다 짧고 약하게 시작해 자신의 반응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흡입용과 마사지용을 따로 준비해두는 편인데요.
흡입용은 개인용 향 흡입기에, 마사지용은 미리 적절히 희석한 용기에 담아두면 매번 원액을 계량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 훨씬 편하더라고요.
피부에 사용할 때 주의할 점
'로먼캐모마일은 순한 오일이니까 원액으로 발라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저는 절대 그렇게 권하지 않아요.
에센셜오일은 여러 휘발성 화합물이 고농도로 농축된 물질이라, 피부에 사용할 때는 적절한 희석이 기본이에요.
특히 국화과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돼지풀이나 국화, 데이지 등 국화과 식물에 민감한 분에게 캐모마일 관련 알레르기 반응이 보고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넓은 부위에 바로 적용하기보다, 소량으로 피부 반응을 확인해보세요.
가려움이나 발적 같은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되거나 산화된 에센셜오일 역시 피부 자극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니, 보관 상태도 함께 살펴보시고요.
임산부와 영유아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실제로 정말 많이 받아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서만큼은 '몇 개월부터 몇 방울'이라는 식의 일률적인 사용법을 제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로마테라피 자료에 연령별 저농도 희석 가이드가 제시되기도 하지만, 영유아는 성인과 피부 구조와 대사 능력이 다르고, 제품의 화학적 조성이나 사용 환경도 저마다 다르니까요.
특히 인터넷에 떠도는 일반적인 희석표만 보고 영아에게 바로 적용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임신과 수유 중에도 마찬가지예요.
임신 주수와 건강 상태, 복용 중인 약물이 다를 수 있어서, 사용 여부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영유아에게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소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와 상의하시고, 임신이나 수유 중이거나 치료 중인 질환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먼저 확인하시길 권해드려요.
'천연'이라는 말과 '누구에게나 안전하다'는 말은, 같은 의미가 아니니까요.
향에 민감하다면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에센셜오일을 처음 사용하는 분 중에는 향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디퓨저 관리가 번거롭게 느껴지는 분도 많아요.
그럴 땐 굳이 처음부터 여러 방법을 동시에 시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전에 먼저 확인해볼 게 하나 있는데요.
바로 내가 쓰는 오일이 진짜 순수 에센셜오일인지 확인해야 해요.
향에 예민한 편일수록 인공 향료가 섞인 제품에서 더 쉽게 두통이나 자극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순도 높은 오일을 고르는 기준을 정리한 글을 먼저 보고 시작하시면 이후 목록이 훨씬 수월하게 적용될 겁니다.
- 공간 전체에 강하게 확산시키기보다 개인용 향 흡입이나 짧은 발향부터 시작하기
- 피부 도포보다 향 흡입으로 먼저 자신의 반응 확인하기
- 피부에 사용할 경우 원액이 아닌 충분히 희석된 형태로 시작하기
- 두통이나 메스꺼움, 피부 자극 같은 불편한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 중단하기
아로마테라피도 결국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범위가 중요해요.
누군가에게 편안한 향이, 나에게도 반드시 편안한 건 아니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로먼캐모마일과 저먼캐모마일 중 수면에는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나요?
A. 로먼캐모마일은 에스터가 풍부한 화학적 특성과 전통적인 진정, 진경 활용 덕분에 이완 목적의 아로마테라피에서 많이 선택되는 편이에요.
저먼캐모마일은 bisabolol 계열과 chamazulene 등이 특징적이라, 피부와 염증 관련 연구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다만 '로먼은 수면, 저먼은 피부'처럼 완전히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건 아니에요.
Q. 캐모마일 오일을 살 때 로먼과 저먼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A.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품 라벨의 학명을 확인하는 거예요.
Chamaemelum nobile이라면 로먼캐모마일, Matricaria chamomilla 또는 동의 학명이 적혀 있다면 저먼캐모마일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색도 참고할 수 있지만, 원산지와 제조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학명을 기준으로 보시는 게 가장 정확해요.
Q. 로먼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은 매일 사용해도 되나요?
A. 개인의 피부 상태와 향에 대한 민감도, 사용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향을 강하게 오래 사용하기보다, 필요한 시간에 소량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건 의학적인 사용 기준이라기보다, 제가 직접 사용하며 정착한 개인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Q. 로먼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이 불면증을 치료하나요?
A. 현재 연구 결과만으로 로먼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을 불면증 치료제로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향 흡입과 이완, 수면의 질에 관한 연구는 있지만, 연구 규모와 방법에 차이가 있어서 '수면을 위한 이완 루틴의 보조 수단' 정도로 이해하는 게 적절해요.
잠들기 어려운 상태나 반복적인 야간 각성이 오래 지속된다면, 향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겠죠.
Q. 원액을 그대로 피부에 발라도 되나요?
A. 저는 권하지 않아요.
비교적 순한 에센셜오일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가능성은 늘 고려해야 합니다.
피부에 사용한다면 캐리어 오일에 적절히 희석하고, 처음 쓰는 제품은 좁은 부위에서 반응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향 하나가 하루의 속도를 늦춰줄 때
처음 로먼캐모마일 에센셜오일을 손에 들었을 때는, 저 역시 그저 '향이 편안한 오일 하나' 정도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직접 사용하고 학명부터 추출법, 성분과 연구 자료까지 하나씩 찾아보니, 오히려 더 분명해진 게 있습니다.
같은 캐모마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로먼캐모마일과 저먼캐모마일은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거죠.
에센셜오일의 색과 향, 주요 화학 성분도 다릅니다.
그리고 '연구되고 있다'와 '사람에게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는, 같은 말이 아니고요.
로먼캐모마일의 에스터 중심 화학 조성은 분명 흥미롭고, 평활근 이완을 비롯해 연구에서 확인된 생리활성도 있습니다.
반면 특정 에스터가 GABA 수용체나 이온 채널에 어떻게 작용해 사람의 수면이나 불안을 개선하는지처럼,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한 영역도 있죠.
그래서 저는 아로마를 공부할수록, 효능을 크게 말하는 것보다 '어디까지 확인됐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잠들기 전 긴장을 내려놓는 작은 루틴이 필요하시다면, 로먼캐모마일의 향을 활용해보셔도 좋아요.
다만 향은 치료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이 휴식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접근해보셨으면 합니다.
[전문 자료]
📌 이 글은 개인적인 사용 경험과 관련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에센셜오일은 질환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의약품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수면 장애나 통증 등 불편함이 지속되거나, 임신·수유 중이거나, 영유아에게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전문가와 먼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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